매거진 [2026 부산 밀 페스티벌] 밀 진영 후기 인터뷰❶ 부산 명란의 재발견, 타라코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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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타라코소바>
"14평 좁은 골목길에서 시작해 끈끈한 팬덤을 만든, 타협 없는 진심의 맛"
2026 부산 밀 페스티벌을 뜨겁게 달궜던 '밀 진영' 참여 브랜드 후기 인터뷰, 그 첫 번째 문을 엽니다. 축제 현장에서 쫄깃한 면발로 밀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주인공은 명란 소바 전문점 〈타라코소바〉인데요.
부산 명란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타협 없는 장사 철학으로 좁은 골목길에서 단단한 팬덤을 만들어 낸 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Q. 브랜드를 걸고 야외 축제에 참여하신 건 이번 밀 페스티벌이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야외 축제라는 특성상 우려했던 부분도 있으셨을 텐데, 현장에서의 반응은 어땠나요?
A. 매장과는 환경이 달라 가기 전엔 걱정이 많았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부산축제조직위원회에서 디테일하게 세팅해 주신 덕분에 감사하게도 오직 요리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야외에서 우리 브랜드를 알아봐 주실까' 걱정했지만,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고객님이 찾아주셨고, 많은 분들께 저희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습니다. 큰 감동과 사랑을 듬뿍 받아온 감사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Q.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밀'이 가진 절대적인 매력은 무엇인가요?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궁금합니다.
A. 밀가루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다채롭게 변신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식재료입니다. 저희는 이 쫄깃한 밀에 명란 특유의 감칠맛을 조화롭게 녹여냈는데요. 현장에서 음식을 드신 손님들이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었다"고 해주셨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최상의 밀과 명란 소스가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낸 것 같아 요리사로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Q. 대기업 F&B 분야에서 성공한 샐러리맨이셨는데, 돌연 창업을 결심하고 '명란'과 '소바'를 선택하신 특별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A. 늘 내 장사를 하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좋아하는 '라면'으로 시장 조사차 일본 후쿠오카에 갔는데, 명란 소바 전문점에 현지인들이 200미터 넘게 줄을 서 있더라고요. '명란의 진짜 고향은 부산인데, 왜 일본에서 더 큰 사랑을 받을까?'라는 생각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우리 명란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자고 결심해, 명란을 뜻하는 일본어 '타라코'에 '소바'를 더한 지금의 브랜드가 탄생했습니다.

Q. 지금의 타라코소바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초기 메뉴 개발 과정이 궁금합니다.
A. 지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 메뉴들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오픈을 준비하던 초기 6개월 동안 정말 치열한 시간이 있었거든요. 당시에 지금 동래점을 맡고 있는 점장을 비롯한 초기 멤버들과 6평짜리 아주 좁은 사무 공간에 모여 매일 재료를 배합하고 요리 연구에만 몰두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땀 흘리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낸 끝에 비로소 완성한 결과물이 바로 '명란츠케멘'과 '명란 크림 소바'입니다.

Q. 단기간에 직영점 오픈, '블루리본 서베이 2026'에 선정되는 등 트렌디한 명소로 인정받으셨습니다. 매장이 성장할수록 꽉 붙잡고 있는 '초심'이 있다면요?
A. 해운대 본점은 14평 남짓한 좁은 골목길에 있지만, 오션뷰 매장 부럽지 않게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손님을 대하는 진심' 덕분입니다. 제가 끝까지 쥐고 있는 초심은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저희 가게 훈이에요. 눈앞의 손님과의 만남을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로 여기고 진심을 다해 대접하자는 의미죠. 아무리 바빠져도 재료와 타협하지 않고 진심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이 마음만큼은 절대 변치 않을 겁니다.

Q. 그런 진심이 통해서인지, 단골손님이 직접 직원이 될 정도로 결속력이 돋보입니다. 팀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A. 재미있게도 저희 직원 대부분이 원래 매장의 열혈 단골 출신인데요. 매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느끼고, 본인도 그 에너지를 전해주고 싶다며 합류한 케이스죠. 제가 팀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건 장사의 본질인 'QCS(품질·서비스·청결)'와 '고객을 향한 밝은 에너지'입니다. 손님에게 에너지를 전하며 스스로 보람을 느끼고, 명란의 고향 부산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공유하며 오래 발맞춰 걷는 것이 제가 꿈꾸는 조직의 모습입니다.

Q. 어획량 감소 등 식재료 수급 문제에 대한 고민도 크실 텐데요. 이를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으로 풀어내려는 대표님만의 대안이 있을까요?
A. 저희는 이를 원가 문제로만 보지 않고, '국내 명란 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으로 돌파하고자 합니다. 명란 경매가 부산에서 이루어지는데도 많은 물량이 일본으로 넘어가요. 시장이 커져야 확보할 수 있는 물량과 유통 흐름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한 공급처에 집착하지 않고 여러 명란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리스크를 분산하며 건강하게 시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Q. 대저 짭짤이 토마토, 부산 갈매기 브루잉, 프레시지, 후쿠야 등 로컬과 글로벌을 넘나드는 협업 행보가 엄청납니다. 외연을 끊임없이 확장하시는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A. 거창하게 전국, 글로벌 기업보다는 심플하게 '손님들이 다시 찾아주는 오래가는 가게'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양한 로컬 소상공인, 기업들과 협업하는 이유도 외롭고 힘든 자영업 시장에서 서로 '공생'하며 오래가기 위함이에요. 이런 발걸음이 다른 분들께도 자극이 되어, 자영업 시장 전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흐름을 이끌어내고 싶습니다.

Q. 직접 축제에 참여해 보신 입장에서, 앞으로 부산의 축제 문화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요?
A.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축제, 행사에 빠질 수 없는 핵심이 바로 '음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다양한 F&B 업체가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시민분들이 맛보며 감동하는 경험들이 하나둘 쌓여 새로운 메뉴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일어날 때 비로소 부산의 미식 문화가 한 단계 더 깊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현장에 참여한 로컬 소상공인들이 손님들의 응원 속에서 에너지를 듬뿍 채워갈 수 있는 건강한 축제 문화가 앞으로 더 많이 생겨나길 기대합니다.

Q. 마지막으로 타라코소바가 부산 지역과 손님들에게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길 바라시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일기일회'의 철학처럼, 언제 찾아오셔도 타협 없이 제대로 된 요리를 정성껏 대접하는 따뜻한 공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명란이 짜거나 생소하다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도 기분 좋게 입문하실 수 있도록 늘 신선한 요리를 선보이겠습니다. 명란의 진짜 고향 부산에서, 진심을 전하는 브랜드로 오래오래 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